스킬을 계속 고치다 보면 한 가지가 마음에 걸려요. 지금 잘 돌아가는 건 스킬이 좋아서일까, 내 환경이 받쳐줘서일까.
내 Claude는 오래 쓰면서 설정이 쌓여 있어요. 전역 지침, 설치한 플러그인, 자주 쓰는 스킬, 허용해 둔 권한까지요. 그 안에서 스킬이 잘 작동해도, 다른 사람이 받아 쓸 때도 같다는 보장은 없어요. 앞 글에서 스킬은 결과를 추적하고 고치며 관리해야 한다고 썼는데, 그 추적에는 "남의 환경에서도 되는가"가 빠져 있었어요.
바닐라 환경 만들기
방법은 단순해요. 설정 폴더 위치를 바꿔서 아무것도 없는 Claude를 하나 더 만드는 거예요. Claude Code는 설정, 인증 정보, 세션 기록, 플러그인을 기본으로 ~/.claude에 두는데, CLAUDE_CONFIG_DIR 환경변수로 이 위치를 바꿀 수 있어요. 공식 문서에도 이 변수가 설정 디렉터리 기본값을 바꾸고, 설정과 인증 정보, 세션 기록, 플러그인이 모두 그 경로 아래 저장된다고 적혀 있어요. 예를 들면 이런 식이에요.
CLAUDE_CONFIG_DIR=~/.claude-vanilla claude 이렇게 연 Claude에는 내 평소 설정이 없어요. Codex도 같아요. CODEX_HOME으로 홈 디렉터리를 바꿀 수 있고, 지정한 폴더는 미리 만들어 둬야 해요.
설정 폴더만 바꾸면 반쪽이에요. Claude Code는 홈의 설정 말고 프로젝트 안의 .claude/도 읽어요. 그래서 내 프로젝트 폴더가 아닌, 깨끗한 폴더에서 열어야 해요. 설정 폴더와 프로젝트 폴더를 둘 다 분리해야 남이 받은 상태에 가까워져요.
이걸로 무엇을 확인하나
목적은 배포를 가정한 테스트예요. 내가 쓰는 스킬을 남이 설치하고 쓰는 상태를 만들어서 이런 걸 봐요.
- 스킬이 내 전역 지침이나 다른 스킬에 몰래 기대고 있지 않은가
- 내 폴더 구조나 파일 이름을 당연하게 가정하고 있지 않은가
- 설명만 보고 에이전트가 이 스킬을 언제 써야 하는지 알아채는가
왜 스킬이 실패하는가
이 테스트로 드러날 실패는 대부분 스킬 본문이 아니라 적혀 있지 않은 전제일 거라고 봐요. 나한테는 당연해서 쓰지 않은 것들이에요. 내 환경에서는 그 전제를 다른 설정이 채워주니 실패가 안 보여요. 앞 글의 흐름으로 말하면, 결과를 남기고 원인을 찾을 때 "환경 차이"라는 원인 후보가 하나 더 생긴 셈이에요.
아직 안 해본 것
아직 이 방식으로 내 스킬을 돌려본 건 아니에요. 어떤 스킬이 어디서 깨지는지는 해보고 다음 글에서 정리하려고 해요. 지금 확신하는 건 하나예요. 내 환경에서 통과하는 것과 남의 환경에서 통과하는 것은 다른 시험이라는 점.